동아시아공동체 핵심 수단은 '철도'…"블록트레인 활성화"

입력 2018-12-12 16:29
동아시아공동체 핵심 수단은 '철도'…"블록트레인 활성화"

17일까지 남북철도 공동 조사 시행…"철도-항만 복합물류체계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반도에서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에는 철도가 있다.

신(新)북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인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일차적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열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의 신북방정책 추진과제 중간점검 회의에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대한 구상이 집중 토론의 대상이 됐다.

정부는 이날 보고에서 유라시아 복합물류망 구축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횡단철도(TCR) 블록 트레인(Block Train·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러시아 횡단철도(TSR) 블록 트레인 운행을 개시했다고 진척 상황을 밝혔다.

첫 시행사는 현대상선·서중물류(TCR)와 현대글로비스[086280](TSR)다.

현대상선[011200]은 화주들이 위탁한 화물을 인천·부산·평택항에 모아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르자오(日照)로 운송한다.

그러면 현대상선의 내륙 운송 파트너인 서중물류가 이 화물을 중국 내륙 철도 물류 중심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모아 블록 트레인에 옮겨 실은 뒤 TCR을 통해 유럽으로 보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TSR 블록 트레인을 주 1회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물류 루트 다각화를 위해 TSR과 TCR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길목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

남북철도 연결은 지난 9월 이미 시작됐다. 대표적인 사업은 경의선 전철화다.

특히 문산∼도라산역 구간 연장 사업이 지난 9월 말 시작돼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남북철도 공동 조사가 오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해 관계기관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내년부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으로 활동하기 위한 사전 실무준비를 마쳤다.

2019년도 분담금 예산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도 반영됐다.

정부는 "OSJD 회원국 활동을 추진하면서 국제화물 운송절차 표준화 등을 통해 우리 물류 기업의 대륙철도 운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늘길도 더 활짝 열린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여객공급력을 주 8회에서 10회, 카자흐스탄 여객공급력을 주 6회에서 7회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항공협정 미체결국과의 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의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는 철도를 포함해 항만·도로 등 교통 물류 전반의 협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장래 동아시아 교통·물류 연계 현실화에 대비해 블록 트레인 활성화 등 국내 물류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철도-항만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등 우리 물류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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