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기념시설 건립 추진
열사 생가 인근에 '들불야학당' 모티브로 설계…5·18 39주년 완공 목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념시설이 조성된다.
12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윤상원 민주커뮤니티센터' 건립이 5·18민주화운동 39주년께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윤 열사 생가 인근 광산구 신룡동 873㎡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250㎡ 규모로 건립한다.
건물은 윤상원·신영일·박용준·김영철·박효선·박관현·박기순 등 '들불열사' 7인이 야학당으로 사용한 광천동성당 교리실을 모티브로 설계했다.
야학당에서는 5·18 항쟁 기간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준 투사회보 1∼7호가 제작됐다.
내부는 구획 없이 개방된 복합공간으로 꾸며 민주도서와 윤 열사 유품 등을 전시한다. 주민소통공간으로도 활용한다.
문화해설사 등이 상주하며 윤 열사 일대기와 5·18 역사를 방문객에게 설명한다.
창작판소리 '윤상원歌' 학습 교육장과 영상물 홍보관도 운영한다.
용지 매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건물신축 등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윤 열사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새벽 서른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광주북중·살레시오고·전남대를 졸업하고 나서 5개월간 은행근무를 했으나 광천공단에 위장 취업하고 들불야학 강사로 활동하며 치열한 청년기를 보냈다.
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의· 광주 북구 운암동 자택에 모인 10여명의 문인은 윤 열사와 그 무렵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고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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