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이전 논란…시의회 의장 "여론조사 객관성 결여"

입력 2018-12-12 11:56
여수 낭만포차 이전 논란…시의회 의장 "여론조사 객관성 결여"

여수시 "지나친 확대 해석…지역 주민도 찬성했다" 반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시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낭만포차를 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서완석 시의회 의장이 "설문조사가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 의장은 12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도성 질문과 설문의 기본인 '복합 질문의 금지'를 위반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설문조사 서두에 '낭만포차는 여수 관광과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성과가 있지만, 교통문제, 소음, 무질서 등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해 응답자의 인식을 규정 또는 유도했다"며 "낭만포차 이전과 폐지에 관한 질문도 하나로 묶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낭만포차 이전은 39.8%인데 반해 존치는 42.2%로 오차 범위 내로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전 장소로 제시한 거북선대교 하부 공간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인데도 시가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시가 중요 현안을 여론조사로 결정한 데 대해선 "전문가와 관련자들이 기초 자료를 조사해 정책을 만들어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시민이 내용을 깊이 모르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소명 자료를 내고 "낭만포차 이전 또는 폐지를 한 문항으로 묶어서 통계 분류한 것은 시민의 의견을 분명히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방법이었다"며 "존치와 이전이 오차범위라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낭만포차 이전 대상지는 현재 형성된 상권 범위 내에 있어 상가와 펜션 등 동선이 연결되어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과 자생단체 대표들도 찬성했다"고 밝혔다.

2016년 5월 2억3천만원을 들여 문을 연 낭만포차 거리는 18개 업소가 운영 중이며 '여수 밤바다'와 함께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종포해양공원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쓰레기와 소음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오봉 시장은 공약으로 낭만포차 이전을 약속했으며 최근 시민 여론조사를 벌여 낭만포차 이전·폐지를 원하는 응답자가 50.9%로 나와 이전을 추진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낭만포차 이전사업비로 5억원을 책정했으며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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