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친환경 태양광 발전으로 선박에 전원 공급
내년 정부 지원사업 선정돼 사업비 28억원 투입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항에 정박한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공급하는 사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1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항만형 친환경 전력공급망 구축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내년도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1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공사는 여기에 민간 투자와 자체 예산 등 15억원을 합친 총 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00㎾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2.5㎿급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모듈은 인천 내항과 외항의 수위를 조절하는 갑문 도수로의 수면 위에 띄우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운 해상 유휴공간을 친환경 발전에 쓰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생산되는 연간 600㎿의 전력은 4인 가정 170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다.
해당 전력을 부두에 있는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통해 정박 중인 선박에 공급하면 배의 시동을 끌 수 있게 돼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항만에 들어온 배는 정박 중에도 냉동·공조시스템을 가동하는 탓에 벙커C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 미세먼지·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을 배출한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전력공급시스템은 4차산업 핵심기술을 활용해 경제성이 높고 정박 중인 선박의 대기오염물질을 제로화할 수 있는 획기적 모델"이라며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수익 일부는 인천시와 함께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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