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 젊은세대로 푼다" 전남도 청년지원 정책 올인

입력 2018-12-12 11:41
"인구문제, 젊은세대로 푼다" 전남도 청년지원 정책 올인

7개 시군 공모사업 선정, 내년 1월 추진…민간으로 공모 확대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원도심 빈집을 청년 공유공간으로, 청년을 지역 특산물 마케터로, 공방촌 만들어 외지 청년예술인에게 지원한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들이 인구문제 극복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시책 발굴에 집중한다.

기존 인구 정책이 단순 출산 지원 사업에 과도하게 몰려 있었다면 이번에는 도내 젊은 세대를 돕고 다른 지역의 젊은 세대를 유입하는 정책을 찾아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첫 사업으로 '전남 인구 희망 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젊은 세대(2040)의 유입과 정착 사업을 펼친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개월간 도내 일선 시군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 중 7개 사업을 뽑았다.

14개 시군에서 16개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중 사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거주나 활동 여건이 빈약한 지역 청년 세대를 위한 공간 제공이 주를 이뤘다.

순천시는 원도심의 빈집을 활용해 청년공유공간인 '공유로' 사업을 제안했고, 광양시는 청년을 위한 창작 연구 실험공간인 상상 캠퍼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곡성군은 폐교를 청년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외지 청년을 유입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보성군은 한발 더 나아가 외지 청년예술인 유입과 정착을 위한 공방촌(청년 BLUE VILLAGE) 조성과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무안군도 귀농희망 외지 청년에게 조립식 주택 등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지역 출신 귀향 청년을 타깃으로 삼아 '유턴 정착'을 위한 주거 체험 교육 공간은 고흥군이 마련 중이다.

공간 제공을 넘어 청년 세대를 지역경제의 디딤돌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이번 프로젝트에 뽑혔다.

장흥군은 청년 세대를 지역의 농수축산 특산물 마케터로 양성해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정된 아이디어에는 2억원 안팎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사업 추진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오는 14일까지 사업계획을 보완해 보조금을 교부하고 내년 1월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선정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며,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도 추천해 전국의 인구 정책 선도모델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시군뿐 아니라 민간분야까지 공모를 확대하고 2022년까지 100개의 사업을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다.

유현호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 인구문제 해결의 키(key)는 젊은(2040)세대"라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창업·창작·문화 생태계를 조성해 활력 넘치는 젊은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