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연시장 회복세…총 매출 8천억 넘어서
"정치·사회 안정되면서 문화예술 향유 관심 증가"
문체부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뮤지컬, 연극, 클래식, 국악 등 국내 공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사회적 상황이 안정되면서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8천132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커졌다.
공연시장 규모가 8천억원대로 올라선 것은 공연예술실태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7천593억원, 2015년 7천815억원으로 증가하다 2016년에는 7천48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연예술실태조사는 국내 공연시설·단체의 운영 현황과 실적을 바탕으로 하며,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2017년 공연시설 매출액은 3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으며, 공연단체 매출액은 4천632억원으로 14.5% 늘었다.
전체 매출액(8천132억원) 가운데 티켓판매 수입이 3천974억원(8.9% 증가)으로 절반가량(48.9%) 차지했다. 나머지는 공연단체 작품 판매와 출연료 수입 1천129억원(3.7% 증가), 공연장 대관 수입 1천105억원(5.8% 증가), 전시·교육사업 등 공연외 사업 수입 927억원(9.9% 감소) 등이었다.
티켓판매 수입을 장르별로 보면 뮤지컬이 2천296억원으로 절반 이상(57.8%)이었으며, 연극 696억원(17.5%), 클래식 350억원(8.8%), 복합 141억원(3.6%), 국악 83억원(2.1%), 발레 64억원(1.6%), 오페라 57억원(1.4%), 무용 39억원(1.0%)으로 뒤를 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내 공연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은 작년 대선 이후 정치·사회적 상황이 빠르게 안정됨에 따라 공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공연단체 중 민간기획사의 매출 성장이 전체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형기획사의 검증된 흥행작과 스타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수익 창출, 벤처 투자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시설·단체의 기관 특성별 매출을 살펴보면 민간기획사는 3천343억원으로 40% 이상(41.1%)을 차지했으며, 대학로와 민간 공연장 1천575억원(19.4%), 국립 공연시설과 문예회관 1천557억원(19.1%), 민간단체 1천9억원(12.4%), 기타 공공시설 368억원(4.5%), 국공립단체 280억원(3.4%) 순이었다.
민간기획사는 총 280개로 전체 공연시설·단체의 7.2%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0.3%, 2016년 33.3%에 이어 2017년 41.1%로 매년 커지고 있다.
한편 공연시장의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 공연장의 공연 건수는 3만5천117건으로 전년보다 3.1% 늘었으나, 공연 횟수는 15만9천401회로 8.5% 줄었고, 총 관객수는 2천902만4천285명으로 5.3% 감소했다.
공연단체의 경우 같은 기간 공연 건수는 3만3천629건으로 15.9% 감소했으며 공연 횟수는 9만9천67회로 4.9%, 총 관객수는 2천704만3천448명으로 3.7% 줄었다.
이는 오픈런(종료일을 정하지 않은 공연)을 하는 대학로 공연장의 공연이 줄고 넌버벌퍼포먼스(대사 없는 공연) 전용관이 휴·폐업한 데다, 중국 관람객이 감소해 민간 공연단체들이 운영난을 겪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5~9월 공연시설과 단체·기획사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대인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공연시설 ±2.8%포인트, 공연단체 ±2.7%포인트다.
공연예술실태조사 보고서는 내년 1월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www.gokams.or.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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