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 365위 합동봉안식 서울현충원서 거행
남북 DMZ 공동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서 발견된 12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방부는 12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365위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안식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보훈단체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 추진경과 보고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봉안되는 365위의 국군전사자 유해에는 국내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된 288위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유해 12위와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봉영한 64위, 지난 7월 13일 한미 상호 봉환행사를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1위가 포함됐다.
국내 각지에서 발굴한 288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3개 사·여단급 부대가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양구, 인제, 철원, 파주, 칠곡 등 6·25전쟁 격전지 85개 지역에서 수습한 유해다.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12위는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을 통해 합의한 남북 공동유해발굴사업에 앞서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에 수습한 유해다.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유해는 총 13구이며, 이중 1구는 중국군 유해로 추정돼 봉송식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국군의 날에 문 대통령이 직접 봉영한 64위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한미 공동감식결과 국군전사자로 판명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유해다.
지난 7월 한미 상호 봉환행사를 통해 넘겨받은 1위는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 카투사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해로 지난 2001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에서 북미 공동발굴 때 미군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 확인된 365위를 포함, 현재까지 발굴한 국군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238위다. 이중 131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이날 합동봉안식 이후 국군전사자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로 이송된다.
올해 신원이 확인된 국군전사자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를 포함해 4명이다. 박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10월 24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인식표와 함께 발견됐다. 인식표에 표기된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 DNA 시료 채취 후 지난달 말 유해의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6·25전쟁 국군전사자는 12만3천여명에 달한다. 유해가 발굴된 국군전사자 중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국방부가 확보한 6·25 전사자 유가족 DNA는 3만4천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발굴 확대를 위해 관련 인력과 장비를 늘리고,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유가족 찾기 전담인력도 증원할 계획이다.
특히, 남북이 내년 4월 1일부터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사업에 착수하면 발굴되는 유해가 꽤 많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군 전사자 100여명을 비롯해 북한군 및 중국군의 유해도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6·25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와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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