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들 '한명 더 고용' 캠페인…내년 첫달 100만명 목표
다음주 상파울루에서 출범식…"경제에 대한 낙관론 확산에 도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기업들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고용 확대 운동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제조업·상업·서비스업·농축산업 등 각 분야 기업체 대표 250여 명은 오는 17일 상파울루주 산업연맹(Fiesp)에서 '한 명 더 고용 - 고용 확대를 지지하는 기업인들'이라는 명칭을 내건 캠페인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내년 1월 중 100만 명 이상 고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최소한 1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내년 초 TV와 라디오, 신문,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을 기획한 '무브먼트 브라질 200'의 가브리에우 카네르 대표는 "브라질에 있는 2천200만개의 법인 가운데 5%만 참여해도 100만 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서 "캠페인이 추진되면 내년 초에 엄청난 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브먼트 브라질 200'은 유명 의류업체인 '로자스 히아슈엘루'의 플라비우 호샤 대표가 지난해 만든 회사다. 호샤 대표는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새해 1월 1일 취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로 알려진 카네르 대표는 "기업의 투자 재개를 통해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키자는 의도"라면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8∼10월 평균 실업률은 11.7%로 집계됐다.
이전 3개월(5∼7월)의 12.3%보다 0.6%포인트, 지난해 8∼10월의 12.2%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 수는 1천240만 명으로 파악돼 5∼7월보다 4%(51만7천 명), 지난해 8∼10월보다는 3.1%(38만9천 명) 감소했다.
그러나 실업률 하락과 실업자 감소가 상당 부분 비정규직 증가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점은 고용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올해 정규직 고용 실적은 2015∼2016년 경제침체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10월 정규직 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79만60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사라진 35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채우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