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학교 싫어요"…강원, 초등교사 확보 '비상'
1차 임용 합격자 대거 미달 사태…내년 교원 수급 차질 우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3년 넘게 이어지던 강원지역 초등교사 수급난이 해소된 지 1년 만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강원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 선정 제1차 시험결과 전체 253명 선발에 185명이 합격해 68명의 미달 인원이 생겼다.
내년 1월 치러질 2차 시험결과에 따라 합격자는 더 줄어들게 돼 내년 교원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도내 초등교사 미달 인원은 2015년 31명에서 2016년 89명, 2017년 10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지난해 정원을 채우게 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미달 사태의 원인으로 춘천교대 졸업생들의 강원지역 초등학교 지원율 저조를 꼽았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 등 타지역 출신으로 졸업 후 자신이 살던 지역으로 임용을 응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의 지리 여건상 벽지가 많아 젊은 예비교사들이 지원을 꺼리는 것을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번 미달 사태가 내년도 교사 수급에 당장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초등교사 수요 인원 규모는 110명으로, 1차 임용 합격자가 부족하더라도 교사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모집 교원은 수요보다는 예비인원을 확보해 기간제교사나 보결전담교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차 시험 합격자들은 내년 1월 9∼11일 심층면접, 수업실연 등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을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1월 28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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