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물동량 신항 쏠림 현상 심화…올해 70% 육박

입력 2018-12-11 16:11
부산항 물동량 신항 쏠림 현상 심화…올해 70% 육박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신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는 70%에 근접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산항 부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9개 컨테이너 전용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천9371만1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832만3천개)보다 5.7% 늘었다.

이 가운데 신항 5개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천336만8천여개로 69%에 달했다.

북항의 4개 부두의 물동량은 600만3천여개로 31%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항 비중은 3%포인트가량 높아졌고, 북항은 그만큼 낮아졌다.

부산항은 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자성대부두가 개장한 이후 북항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6년 신항이 개장하고 1부두(3개 선석)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두 항만 간에 물동량 경쟁이 시작됐다.

개장 첫해 신항의 물동량은 23만7천여개로 부산항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 3, 4부두가 차례로 문을 연 이후 물동량의 신항 이전에 속도가 붙어 2012년에는 신항의 처리 물동량이 55.3%로 처음으로 북항을 추월했다.

신항 비중은 2013년 62.0%, 2014년 64.0%, 2015년과 2016년 각각 66.1%, 2017년 65.8%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배를 대는 공간인 선석 수, 장치장 면적, 수심 등 시설과 장비에서 우위에 있는 신항에는 대형선들이 주로 이용한다.

특히 3대 해운동맹의 선박들이 모두 신항에 기항하고 있어 물동량의 신항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항은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소형선들이 주로 이용하는 데다 선석 등 시설의 한계 때문에 물동량 확대가 어렵다.

북항의 4개 부두 가운데 2단계 재개발사업 대상에 포함된 자성대부두가 2021년 말에 문을 닫으면 북항의 물동량 비중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3개인 운영사를 1~2개로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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