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비리 있었네'…광주 민간공원 2단계 일부 위법 확인
감사위원회, 12일 업체 이의신청 받아 13일 평가위원회 거쳐 최종 발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결과 유출 등 일부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시 공무원과 업체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 평가결과 유출 등 일부 비위를 확인하고 12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기로 했다.
감사 결과 발표 이전에 업체들의 이의제기를 받아 반영함으로써 감사 결과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감사위원회는 업체의 이의제기를 받은 뒤 오는 13일 오전 심사평가위원회를 열어 감사 결과를 확정하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평가위원회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나 비위에 대해 수사 의뢰 여부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번 감사는 일부 탈락업체가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관련 법규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심사위원 선정 과정부터 평가결과까지 내부 행정 전반을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의 사업 제안서에 대한 계량평가 결과 유출 여부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회는 탈락업체가 외부에 유출할 수 없는 계량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량평가는 업체들의 신용도나 사업수행능력, 사업시행 계획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로 공무원이 평가관이다.
계량평가 배점은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배점 100점 가운데 50점을 차지한다.
전문가 심사단 13명을 선정하기 위해 구성한 이른바 전문가 인력풀 78명의 명단이 건설업계에 나돌았다는 내용도 심도 있게 조사했다.
업계 일부에서 건설업체들이 사전 금품 로비를 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드러나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경찰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광주시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감사에 들어가면서 종료 시까지 모든 행정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제안서 접수 업체 15곳 모두에게 보냈다.
광주시가 지난달 초 발표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는 중앙공원 1지구 광주도시공사, 중앙공원 2지구 금호산업, 중외공원 한국토지신탁, 일곡공원 라인산업, 운암산공원 우미건설, 신용공원 산이건설 등이다.
한편 민간공원 1단계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감사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일부 위법한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심사평가위원회를 열어 위법 행위에 대한 수사 의뢰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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