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분신' 대책회의…"20일 대규모 집회계획"

입력 2018-12-11 12:57
수정 2018-12-11 17:20
'택시기사 분신' 대책회의…"20일 대규모 집회계획"

'카카오T' 택시호출 거부·국회 앞 천막농성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효석 기자 =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발한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 다음 날인 11일 택시 업계 대표자들이 한데 모여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대규모 집회와 천막농성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연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쓴소리나 혜안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나는 것은 뻔하다. 정부가 대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정부는 카카오 카풀 시행을 중단하고 택시업계를 살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기 전국민주택시노련 인천본부장도 "더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현장에서 극도로 분노하고 있는 100만 택시 가족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시업계 "20일 택시 1만대, 기사 10만명 국회 포위 집회" / 연합뉴스 (Yonhapnews)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전날 최모씨의 분신을 계기로 더욱 투쟁 노선을 확대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카카오T 택시호출을 거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 삭제·호출 거부 등의 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12일부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20일에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택시 단체들은 앞서 10월 1차, 11월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그는 유서에서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들이 불같이 일어나 이번 기회에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을 내던진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고 적었다.

경찰은 이날 최씨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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