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韓 포함 5개 블록·전략국가와 자유무역협상에 큰 기대
"보우소나루 정부 시장개방 정책에 중요한 시험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한국을 포함해 5개 경제블록·전략국가와 진행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상이 2년 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에 중대한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5개 경제블록과 전략국가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한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블록·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이 마무리되면 브라질의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은 중남미 일부 국가와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FTA를 체결했으나 대부분 정치적인 고려에 따른 것이며 무역 규모가 적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회원국의 개별 무역협상을 금지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규정에 묶인 탓도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메르코수르의 폐쇄적인 운영방식에 반대하면서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상을 통해 시장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메르코수르-EU 협상이 양측의 정치적 의지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시장개방에 관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1∼11월 브라질의 EU에 대한 수출은 386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6%였다. 수입은 325억2천만 달러로 19.3%였다.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회원국 모임인 EFTA와 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상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으며 내년에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1월 브라질의 EFTA에 대한 수출은 16억6천만 달러(0.8%), 수입은 26억 달러(1.5%)였다.
브라질은 지난 3월부터 캐나다·싱가포르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비교적 진전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초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11월 브라질은 캐나다에 30억7천만 달러(1.4%)를 수출했고, 20억4천만 달러(1.2%)를 수입했다. 싱가포르에는 33억5천만 달러(1.5%)를 수출했고, 6억2천만 달러(0.4%)를 수입했다.
브라질은 산업 경쟁력이 월등하게 뛰어난 한국과의 협상을 매우 민감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제한된 품목에 대해서만 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11월 브라질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30억1천만 달러(1.4%), 수입은 50억7천만 달러(3%)였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통합개발연구센터(Cindes)의 산드라 히우스 연구원은 "자유무역협상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협상 과정과 타결, 발효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대부분 흡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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