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남미 협력 기회요인 많아…'FTA 네트워크' 형성 추진"
재외공관장회의 계기 중남미공관장 간담회
주칠레대사 "내년 1월 K팝 콘서트 인근국에까지 파급효과 클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동하는 공관장들은 대(對) 중남미 경제외교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근래 이들 국가에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세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관장들은 향후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찬우 주브라질 대사는 10일 외교부 재외공관장회의 회의 참석차 귀국한 계기에 열린 간담회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와 관계에 있어 기회 요인이 많다"며 "당선인이 한국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한국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개발 모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 4개국 관세동맹) 간 무역 협상이 추진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스템 적으로 한국과 브라질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무역이나 투자, 기술, 산업 교류 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에서도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일 주멕시코 대사도 오브라도르 신임 대통령이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400여 개 진출했는데 한국 기업 입장에서 내외 국민 투자자에 대해 동일하게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다만 "진보 성향의 정부인 관계로 노동자 권리 강화나 임금 인상 등과 관련된 노동법 개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지속적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한국과 멕시코 사이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 가입 협상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협상에 착수해 1∼2년 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에 부는 한류의 영향력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공관장도 있었다.
정인균 주칠레 대사는 "칠레는 우리 아이돌 그룹이 중남미를 방문할 경우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라며 "내년 1월 SM타운 콘서트가 칠레 국립경기장에서 5만 명 규모로 예정되어 있는데 인근 국가까지 큰 파급 효과를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어 "한류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젊은이들을 고양시킨다는 현지 부모들의 평가가 많다"면서 "K팝이 기존 음악보다 창조적인 종합적 예술이라는 평가가 있더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메르코수르 4개국과 무역 협정 추진,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추진, 한-중미 FTA 내년 발효 등으로 대(對) 중남미 FTA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며 "경제외교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