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반도 문제 주인은 우리…세계와 걷되 중심 잡아야"(종합)

입력 2018-12-10 19:45
수정 2018-12-11 09:14
문대통령 "한반도 문제 주인은 우리…세계와 걷되 중심 잡아야"(종합)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주재…"한반도 평화·번영, 국민과 함께할 때 가능"

남북 긴장완화 거론 "스스로 만든 결과"…"3.1·임정 100年 내년 경사스러운 해"

"新남방·북방 정책은 외교 다변화 핵심"…"정치권도 외교 방향 고민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사 김규식 선생께서는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게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추는 게 제일'이라고 하셨다"며 "이 말에 평화·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방향이 담겨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재외공관장 초청만찬…"한반도 문제 주인은 우리"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남측 지역 방문과 자신의 평양 방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등 일련의 남북 긴장 완화 조치를 거론하면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매우 경사스러운 해로, 우리 외교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됐다"며 "1919년 3월 파리 강화 회의에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견돼 독립청원서를 제출하신 분이 바로 김규식 선생이시고, 선생은 돌아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외무총장이 되셨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외교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었고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외교가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다"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국민 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지, 과거 외교를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외교 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로, 특히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외교 다변화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외교부)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다. 김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재외 공관장 180여명 및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있는 헤드테이블에는 공관장들 중 노영민 주중대사, 이수훈 주일대사, 조태열 주유엔대사, 김형진 주벨기에대사, 백지아 주제네바대사,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신봉길 주인도대사, 정범구 주독일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등이 착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전국의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이 준비됐으며, 이는 새롭게 열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남북한 음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건배주는 '감사'라는 이름을 가진 청주가 준비됐다.

건배사를 맡은 우윤근 주러대사는 "올해 한반도에 세계가 주목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국내의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까지 이끌어준 대통령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하여, 국민이 주인되는 외교를 위하여, 김은영 국장의 쾌유와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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