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막아라" 전남도 동물방역 575억원 투입
강진·순천만 등 AI 바이러스 검출 지역 방역 강화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는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과 구제역 청정지역 지속 유지 등을 위해 내년에 575억원을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재원별로는 국비 263억원·도비 92억원·시군비 175억원·자부담 45억원으로, 지난해 367억 원보다 200억원 가량이 늘었다.
고병원성 AI 비발생 원년 달성을 위해 CCTV 등 방역 인프라 설치 10억원, 가금농가 사육 제한 10억원, 가금농가 질병관리에 6억원을 투입한다.
가축 질병 면역 증강제(5억원), AI 예방 야생조류 퇴치(1억원), 통제초소 운영(45억원), 차량무선인식장치 통신료(25억원), 친환경 축사 소독(7억원) 사업도 추진한다.
구제역 청정지역 지속 유지를 위해서는 모든 우제류 가축의 백신약품비 100% 지원 93억원, 구제역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 9억원,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시술비 4억원, 공동방제단 소독 지원에 51억원을 마련했다.
경제적 피해가 많은 질병인 만큼 축산농가의 피해 최소화와 부담 완화를 위한 예산도 반영했다.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예방백신과 소 설사병 조기 진단 약품, 돼지 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백신 구입 등에 모두 5억을 투입한다.
질병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소규모 한우농가 진료비와 젖소 유방염 예방백신, 폐사가축 사체처리기, 차량무선인식장치 상시전원 지원에도 예산을 편성했다.
AI나 구제역 등 국가 재난형 가축 전염병 사전 예방과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긴급방역비(5억원)도 처음으로 확보했다.
전남도는 또 최근 강진 만덕간척지와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됨에 따라 소독과 예찰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8일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만덕간척지에 대해서는 주변을 긴급 소독했고, 순천만의 경우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는 대로 매뉴얼에 따라 대응에 나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전남지역에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찾아옴에 따라 시험소에서 보유한 광역방제기 등 소독 차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의 주변 도로와 인근 농가를 소독하고, 야생조류 분변 등에 대한 예찰검사도 확대한다.
특히 야생조류에서 농장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육용 오리 농장에 대해서는 입식 전부터 출하까지 3단계 검사를 시행한다.
가금 도축장 출하농가와 환경시료 검사 등 AI 위험 요소에 대해 검사도 강화한다.
정지영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전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단 방역은 물론 철새 유입 방지를 위해 그물망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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