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감정' 사라진 中리장서 한중 문화교류 '훈훈'
대한항공 '꿈의 도서실' 기증식·한중 합동 문화공연
(리장<윈난성>=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해까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인해 반한 감정이 있었던 중국 윈난(雲南)성의 유명 관광지 리장(麗江)에 한중 문화 교류 행사가 열려 최근 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오전 윈난성 리장시 바이사의 소학교에서 '꿈의 도서실' 기증행사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주중한국문화원이 리장시 정부와 함께 문화 공연을 했다.
대한항공의 기증식 행사에는 고광호 중국지역본부장을 비롯해 한재혁 주중 한국문화원장, 홍샹취엔 리장시 교육국 부국장과 현지 학생 수백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중국의 외지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고, 교육용 기기 등을 지원함으로써 중국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바이사 소학교는 중국의 소수 민족인 나시족의 옛 수도에 위치한 294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다.
대한항공은 이날 낡고 허름한 도서실의 책상과 의자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도서실을 채울 3천여 권의 도서와 PC, 체육용품도 기증했다.
아울러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학교 운동장에서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과 한국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진행돼 중국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리장시 정부와 주중한국문화원의 주최로 리장 운령극장에서 1천명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과 리장 현지 전통무용으로 구성된 문화 공연도 이뤄져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리장에는 사드의 여파로 일부 상점에서 '롯데 불매'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반한 감정이 남아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다.
리장 고성에서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왕위융씨는 "지난해만 해도 사드로 인해 이곳 리장에도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일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 정부를 비롯해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중한국문화원은 오는 13일과 14일 중국 실크로드 중추 도시인 간쑤(甘肅)성 둔황에서 둔황시 정부 등과 함께 한중 양국 예술 공연을 펼치며 한중 우화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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