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 시민혁명' 이끈 아르메니아 총리대행, 조기총선 압승
선관위 "파시냔 총리대행 선거연대, 90% 개표현재 70% 득표"
파시냔 "시민의 손으로 혁명 의회 탄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옛 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에서 '시민혁명' 지도자가 이끄는 선거연대가 조기총선에서 압승했다.
아르메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니콜 파시냔(43) 총리대행이 이끄는 선거연대 '나의 걸음'이 70.4%를 득표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아르메니아 번영당'은 8.37%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48.63%로 파악됐다.
나의 걸음은 파시냔 총리대행이 대표인 '시민계약당'과 인권운동가 마누크 수키아샨의 '임무당'의 선거연대다.
이번 조기총선의 압승으로 파시냔 총리대행은 부패 추방과 빈곤 해소를 위한 개혁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구도와 동력을 확보했다.
앞서 초기 개표 결과 발표 후 파시냔 총리대행은 "아르메니아 시민의 손으로 혁명 세력이 다수인 의회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언론사 편집국장 출신의 파시냔은 올해 4월 당시 군소 야당 의원으로서 지지자 수십명을 이끌고 세르지 사르키샨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 시도에 반발하는 시위에 불을 댕겼다.
신흥재벌 등 소수의 권력 독점에 따른 부패와 빈곤에 염증을 품은 아르메니아 민심은 대규모 시위로 폭발했다.
파시냔은 시위 10여일 만에 사르키샨 퇴진을 끌어내며 '무혈 혁명'에 성공했다.
그는 다음달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총리직에 올랐으나 의회는 사르키샨 전 대통령이 2017년 선거로 구성한 상태가 유지됐다.
기존 의회로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한계를 느낀 파시냔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의회를 해산,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