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1천590만명 식량부족 겪어…"심각한 위기상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4년째 계속된 내전으로 예멘에서 전체 인구의 53%에 이르는 1천590만명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았으며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근이 덮칠 수 있다고 예멘 정부와 유엔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의 중재로 예멘 정부와 반군이 2년여 만에 스웨덴에서 평화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보고서는 예멘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이 전쟁이지만 식량 가격 폭등, 금융 유동성 위기, 생계 수단의 파괴, 실업 등에 의해 더 악화했으며 외부의 식량 원조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악의 상황인 기근으로 이어지지 않게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예멘 정부와 국제 전문가들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안보 단계분류(IPC)에 따라 예멘의 식량 위기 상황을 분석했다.
IPC 척도는 식량 상황을 5단계로 구분하는데 3단계가 '위기', 4단계는 '긴급상황'이고 5단계는 '재난'이다.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된 예멘의 전반적인 식량부족 사태는 3단계에서 4단계로 악화하는 상태에 있다.
예멘의 식량 위기는 호데이다 주를 중심으로 한 교전 지역에서 주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호데이다주와 아마나트 알 아시마, 다마르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인 13개 주는 IPC 분류상 위기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즉각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는 3∼5단계에서 고통받는 예멘인들의 수가 전체 인구의 67%에 이르는 2천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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