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근혜 탄핵 2돌' 논평 온도차…한국당은 침묵

입력 2018-12-09 19:14
여야, '박근혜 탄핵 2돌' 논평 온도차…한국당은 침묵

민주·바른미래, '朴석방론' 비판…평화·정의 "선거제 개혁이 국민명령"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여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2주년을 맞은 9일 나란히 촛불정신 계승 의지를 다졌지만 정당별로 정국 인식에 대한 온도차를 선명히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은 최근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을 비판한 반면, 한국당은 공식 논평 없이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촛불의 명령은 적폐청산과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라다운 나라,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보수 대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헌법과 국정을 유린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수사와 사면이라는 정치적 흥정을 추진한다"며 "가당치 않은 발상과 국민 무시 처사로, 국민적 비난과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촛불정신'을 올곧게 계승하기를 바랐지만 이전 정부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적폐청산도 좋지만 과거를 파헤치는 것을 통치의 동력으로 삼는 정부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다.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정농단의 방조 세력이자 공범 관계인 한국당과 야합해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켜 놓고 촛불정신과 적폐청산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선거제도 개혁의 길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꾸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하지만 거대양당 '더불어한국당'은 민심보다는 여전히 기득권 정치 적폐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평했다.

정 대변인은 또 "국정농단의 동조자로서 환골탈태와 분골쇄신을 해도 부족한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와 사면을 거론해 적폐세력임을 자인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