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SK, 이번엔 로맥·산체스 재계약 차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후 한 달도 안 돼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트레이드를 잇달아 마친 SK 와이번스가 이번엔 제이미 로맥(33), 앙헬 산체스(29)와의 재계약에 나선다.
SK 관계자들은 10∼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2018행사에 참석해 로맥, 산체스의 에이전트와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SK는 거포 로맥,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우승에 힘을 보탠 산체스를 내년에도 붙잡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2017년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해 홈런 31개를 터뜨린 로맥은 올해 타율 0.316, 홈런 43개, 타점 107개를 올려 팀의 4번 타자로 맹타를 뽐냈다.
시속 150㎞의 빠른 볼과 수준급 제구를 겸비한 산체스는 선발로 뛰다가 포스트시즌에선 불펜 투수로 변신해 SK의 허리를 강화하며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다. 플레이오프에선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을, 한국시리즈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재계약의 관건은 액수다.
로맥은 올해 연봉 50만 달러와 옵션 35만 달러 등 총액 85만 달러를 받았다. 성적상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산체스는 연봉 8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를 합쳐 총액 11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일본프로야구 몇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산체스는 SK 잔류를 우선 목표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가 '우승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최종 몸값이 어느 선에서 정해질지 관심을 끈다.
메릴 켈리를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한 SK는 그를 대신할 투수로 브록 다익손(24)과 한국시리즈 직후 일찌감치 계약했다.
총액 7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다익손은 최근 인천을 방문해 계약서에 사인하고 새 유니폼도 받았다.
또 큰 잡음 없이 최정, 이재원 등 내부 FA와 계약도 일사천리로 마쳤다. 최정은 6년 총액 106억원,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원에 각각 계약해 돈방석에 앉았다.
아울러 SK는 kt wiz에 투수 전유수를 보내고 타자 남태혁을 받았다. 또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와의 삼각 트레이드로 넥센의 발 빠른 타자 고종욱을 영입하는 등 우승 전력 유지와 새로운 피를 받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SK가 올해를 마치기 전 두 이방인 선수와의 계약도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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