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서 경찰·교도관 대규모 파업…대통령, 군병력 투입
지방정부 재정위기로 3개월째 공무원 월급 지급 못 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州)에서 경찰과 교도관들의 파업과 시위가 확산하면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호라이마 주의 공공치안이 위기를 맞았다며 올해 말까지 시한으로 군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테메르 대통령은 경찰·교도관 월급을 비롯한 공공비용을 위해 최대 2억 헤알(약 573억 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호라이마 주 정부에 지원하기로 했다.
호라이마 주 정부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공무원 월급을 3개월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연방법원이 공무원 월급 동결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경찰과 교도관들이 모든 업무를 중단한 채 파업과 시위에 돌입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공공치안 확보를 명분으로 군병력을 투입한 것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의 치안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중순 군병력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이후 군은 경찰과 함께 리우 시내 빈민가를 중심으로 300여 차례 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군병력 투입 이후에도 총격전이 줄지 않는 데다 범죄조직원들과 총격전으로 군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철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범죄조직원과의 총격전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군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에 투입된 군병력은 올해 말까지만 활동하고 철수할 예정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도 군병력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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