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로 전국'꽁꽁'…스키장·설산은 '즐거운 비명'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영화관·쇼핑몰 등 실내 시설 '북적'
(전국종합=연합뉴스) 12월 둘째 주말인 8일 전국에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주요 스키장과 눈 덮인 설산은 추위를 반기는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했다.
이날 강원 철원군 임남면 기온이 영하 20.4도, 파주 영하 14도, 서울 영하 11.4도, 대전 영하 9.9도, 대구 영하 6.5도, 광주 영하 5.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북극발 한파가 계속되면서 주요 관광지나 시가지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눈 덮인 설산과 스키장은 인파로 붐볐다.
스키장을 찾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은 은색 슬로프를 누비며 추위를 만끽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원도 내 스키장을 찾은 인파는 하이원 6천100여명을 비롯해 용평 4천300여명, 비발디파크 4천여명, 휘닉스파크 3천800여명 등이었다.
반면 가을철 산불 조심 입산통제가 시행 중인 국립공원과 주요 유원지·관광지는 추위 때문에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설인 지난 7일부터 내린 눈으로 흰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은 수려한 경관을 뽐내며 산행객을 유혹했다.
절경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영실과 성판악 등 대부분 등산로가 전면 통제돼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대신 어승생악과 석굴암 등 일부 구간과 1100고지 등을 거닐며 겨울 정취를 즐겼다.
올겨울 첫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무등산에도 삼삼오오 산을 찾은 산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 탓에 도심에는 실외보다는 실내에 마련된 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오전 강화도 마니산을 찾은 등산객 수는 200여명으로 지난주 같은 시간대 700여명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반면 강화군 석모도 미네랄 온천에 오전에만 400명 넘게 방문했으며 송도와 구월동 일대 쇼핑몰에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기도 내 주요 관광지에서는 긴 패딩점퍼와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한 나들이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와 용인 한국민속촌 등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경북 역시 팔공산, 수성못, 경주 보문단지 등 야외 관광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심 영화관과 백화점 등을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볐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속리산 국립공원과 대청호, 청남대, 청주동물원 등을 찾는 방문객도 줄었다.
휴일이면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치던 울산 태화강 생태공원에는 마스크와 목도리를 한 시민들만 드문드문 보뿐 평소 휴일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하의 날씨를 좀처럼 보기 힘든 부산도 아침 기온이 5.4도까지 떨어졌다.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주말을 맞아 미술 작품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화가와 관객을 직접 만나 직거래하는 미술 시장인 이 행사에는 옛 소련 시절 작품을 비롯해 인도, 일본 등 국내외 작가 210명의 작품 3천여점이 오는 10일까지 선보인다.
전날 밤부터 새만금과 고창, 군산을 중심으로 최고 13cm의 많은 눈이 내렸던 전북에도 영화관,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주말 나들이 인파가 붐볐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비롯한 중·고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전주 객사 거리 등에서 쇼핑을 하며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장아름, 변지철, 윤우용, 이종건, 장영은 조정호, 최수호, 최해민, 홍인철, 홍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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