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내두른 유재학 감독 "kt 양궁 농구, 무섭다 무서워"

입력 2018-12-07 22:05
혀 내두른 유재학 감독 "kt 양궁 농구, 무섭다 무서워"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인터뷰실에 앉자마자 혀를 내둘렀다.

유재학 감독은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7-96으로 신승을 거둔 뒤 "무섭다. 무서워"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유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상대 팀이 이렇게 3점 슛을 잘 던지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현대모비스는 이날 kt '양궁 농구'에 고전했다.

승부처에서 번번이 3점 슛을 허용하며 4쿼터 막판까지 밀렸다.

kt는 3점 슛 22개를 던져 9개를 터뜨리는 등 성공률 41%의 고감도 외곽슛으로 현대모비스를 몰아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시소게임을 펼치다 골 밑에서 우위를 보이며 극적으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유재학 감독은 "다행히 4쿼터에 상대 팀 골 밑이 무너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kt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앞으로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명승부 끝에 패배한 kt 서동철 감독은 "후반전에 작전타임을 빨리 소진하면서 승부처에서 작전을 세우지 못했다"며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오늘 밤 잠을 설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은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이정제와 김민욱의 활약이 눈부셨다"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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