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새 행복지침서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따뜻한 소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혜민 스님이 약 3년 만에 신작을 펴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은 2012년 선보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2016년 초 내놓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이은 세 번째 행복지침서다.
현대인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혜민 스님이 이번에 꺼낸 키워드는 고요함이다.
혜민 스님은 책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힘들고 지친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삶의 고요함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 책에는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스님은 자기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권한다.
제목이자 책의 주제는 고요함 가운데 깨어 있음을 뜻하는 '적적성성(寂寂惺惺)'의 지혜와 통한다.
혜민 스님은 "고요한 마음은 아무것도 없는 심심한 상태가 아니고, 고요할수록 환하게 밝아져서 내 본래 마음과 만나게 된다"며 독자들이 스스로 돌아볼 여유를 찾길 기원했다.
스님은 먼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도록 조언한다.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 현대인의 고질병인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소개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크고 작은 깨달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누는 혜민 스님은 책에서도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혜민 스님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햄프셔대 종교학 교수가 됐다. 7년간 교수로 있다가 그만두고 귀국해 '마음치유학교'를 열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삶의 주도성이 내게 있는지가 행복의 요소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이 주도성을 잃고 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고요해졌을 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천천히 살펴보고, '나는 못 한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용기를 내 하라고 응원한다.
스님은 "적당한 시점에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포기한다고 끝이 아니고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라며 토닥이고, "내가 지금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면 인생은 결핍이 되지만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면 인생은 감사함이 됩니다"라며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한다.
이 책은 출간 3일 만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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