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수축사회·건설과 금융 융복합시대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지음.
지난 추석 '추석이란 무엇인가'란 칼럼으로 유명해진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첫 에세이.
저자가 지난 10여년간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아꼈던 것들에 대한 솔직한 얘기들이 담겼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깨뜨리는 저자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22쪽)
어크로스. 344쪽. 1만5천원.
▲ 수축사회 = 홍성국 지음.
성장이 정체되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지금의 세계 경제와 정세를 '수축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세계는 2000년대 초반 전 지구적 호황 이후 2008년 전환형 복합위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축사회로 진입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는 30년간 증권계에 몸담아온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으로 '세계가 일본된다',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그림자 미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전환, 과학기술 발전, 개인이기주의라는 기초 환경의 변화가 신자유주의, 세계화, 4차 산업혁명과 만나면서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공급과잉과 부채, 양극화가 발생했다고 본다. 이러한 구조적 대전환과 잘못된 대응이 결합하면서 세계가 탈출하기 어려운 수축사회로 진입하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향후 5년 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기회복보다 수축사회에 대한 대비고, 이 5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메디치미디어. 388쪽. 1만8천원.
▲ 건설과 금융 융복합 시대 = 원정호 지음.
건설경제신문 금융부장인 저자가 건설과 금융의 융복합 트렌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동산금융과 인프라금융을 최근의 실사례들을 곁들여 재밌게 풀어냈다. 건설업과 금융업의 취재 현장에 접하고 느낀 시장 분위기도 생동감 있게 전한다.
1994년 민간투자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인천공항고속도로사업을 통해 국내 처음 도입된 프로젝트금융(PF)은 이제 국내외 인프라사업에서 주요 금융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건설업은 금융 레버리지 없이 독립적인 산업으로 영위하기 힘들고, 저성장에 처한 금융업도 건설과 부동산에서의 수익 없이는 존립이 어렵게 됐다. 건설과 금융업이 융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건설금융 융복합시대를 맞아 여러 변화와 혁신 그리고 기회가 감지되지만, 우리 정부의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처음출판사. 21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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