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여운 남기는 사람 되고 싶어요."
"매니저 임송은 '제2의 엄마'…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전성기요? 그런 말 들으면 참 쑥스럽죠. 부담되기도 하고요."
MBC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전참시)등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개그맨 박성광(37)을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사옥에서 만났다.
박성광은 '전참시'에서 그의 매니저인 임송 씨와 남다른 호흡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함께 TV 광고에 출연할 정도다.
그는 '전참시'외에도 '스타 야유회 놀벤져스', '한집 살림', '연애의 맛'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 중이다.
"저와 송이 조합이 특이하고 둘의 관계가 재밌었던 것 같아요. 친남매처럼 느껴져서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송이가 워낙 잘하니까 저도 챙겨주게 되죠. 송이는 제가 예능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준 '제2의 엄마'랄까요?"
그는 전성기라는 평가에 대해 "주목받게 되리라고 예상 못 했다"며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서 좋다"고 웃었다.
박성광은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단편영화 '욕'과 '슬프지 않아서'를 통해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다.
"제가 연출과를 나왔거든요. 개그동아리를 하다가 꿈이 개그맨으로 바뀌었는데, 졸업하고서도 연출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만들어봤더니 정말 재밌었어요. 장편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긴 한데 우선은 단편영화로 실력을 먼저 키우려고요."
박성광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반려견인 광복이와의 일상이 공개됐다.
"전부터 1인 미디어 하고 싶었어요. 제 채널을 갖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는 광복이와의 일상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는 "연기도 시켜만 주면 잘 할 자신이 있고 노래를 배워 음반을 또 내고 싶다"며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잘 못 참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성광은 '개그콘서트'에서 수많은 코너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개그를 했던 10년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너무 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구석으로 몰았어요. 후배들의 열정을 보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제가 발전이 없는 것 같았죠. 개그 쉬면서 예능도 하고 여유가 생겼어요. 항상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요즘 공개코미디가 많이 침체해서 아쉽습니다."
내년도 올해처럼 바쁘게 보낼 계획인 박성광은 "현재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예 없진 않지만, 현재를 즐겨야죠. 거품이 아닌, 에스프레소처럼 은은하고 진하게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