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예끼마을 아세요…국내 첫 '저작권 있는 마을 만들기'
"젊은이 넘치고 관광객 많은 찾는 문화공간으로 조성"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예끼 마을과 지역 기업이 국내 처음으로 '저작권이 있는 마을 만들기'에 나서 관심을 끈다.
예끼 마을 추진위원회는 최근 이 마을에 있는 선성현 한옥체험관을 운영하는 문화창조 기업 ㈜문화융합콘텐츠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하고 미술·문학·음악이 있는 마을로 만든다고 8일 밝혔다.
양측은 이를 위해 '도(圖·그림) 시(詩·시) 락(樂·노래)'이란 음악과 그림, 문학이 넘쳐나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예끼 마을에서 개발한 그림, 시, 음악, 사진 등 모든 문화콘텐츠 저작권을 마을과 기업,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일정 부분 갖고 함께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마을은 1974년 안동댐을 만들기 전까지 안동에서 상권이 가장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댐이 들어서 지금 자리로 옮김에 따라 도로 건설 등으로 상권이 줄어들고 마을 기능도 점차 잃어갔다.
그런데 이곳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끼 마을을 걷다 보면 새롭게 단장한 건물을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술 갤러리다.
마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근민당은 미술관, 우체국은 많은 유명작가 전시공간과 교육공간, 마을회관은 작가 창작실로 탈바꿈했다.
조용하던 마을에 예술과 끼가 넘치는 생기를 느낄 수 있다.
집집이 담은 벽화로 꾸몄고 빈집을 활용해 식당, 한옥 카페, 관광안내센터로 만들어 안동뿐만 아니라 전국 유명한 작가들이 꼭 한번 전시하고 싶은 마을로 꼽는다고 한다.
예안현을 재현하는 선성현 문화단지(2019년 준공), 안동호 위를 걸을 수 있는 1㎞ 선성 수상길(수몰마을 위), 미술 갤러리 4곳 등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안동호 수면 위에 만든 길이 1km, 폭 2.75m인 수상 데크에서는 댐 비경을 감상하며 물 위를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실향민에게는 고향 동네를 다시 밟아보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여행길로 주목을 받는다.
손기석 예끼 마을 대표는 "저작권이 있는 사업은 단순히 마을 수익 목적이 아니라 주민 모두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창작한 모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찾도록 여행목적에 맞게 다시 구성해 보고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마을로 만든다"고 말했다.
박찬일 이장은 "마을을 떠난 젊은이가 다시 찾아오도록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흥이 넘쳐나는 예끼 마을을 많은 사람에게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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