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갯벌 파괴자 '갯끈풀' 없앤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는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갯끈풀'을 없애고자 중기 관리계획을 세워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는 "갯끈풀은 '갯벌의 파괴자'로 불리는 유해 해양생물로, 갯벌에서 빽빽한 군락을 이뤄 빠르게 번식한다"며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고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갯끈풀이 번성하는 과정에서는 게나 칠면초 등 토착 생물이 서식지를 잃게 돼 갯벌 생태계 전체가 파괴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갯끈풀을 발견하는 즉시 제거토록 하고 있다.
갯끈풀은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처음으로 유입돼 지난 10년간 빠르게 퍼져 지금은 인천 강화도·영종도, 충남 서천, 전남 진도 등 6개 지역에 서식 중이다.
이번에 마련한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2019∼2023)은 ▲ 군락 규모에 따라 관리 방안 차별화 ▲ 갯끈풀 관리 체계·제도 개선 ▲ 지역 주민 대상 교육·홍보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해수부는 이미 군락이 커져 단기간에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강화도 동막리는 단계적으로 제거해 추가 확산을 막고 군락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우선 종자 번식을 막고자 매년 8월 씨가 맺히기 전에 줄기를 제거하고, 바깥쪽 군락부터 갯벌을 뒤집어 성장을 억제한다.
강화도 동막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군락도 갯벌 뒤집기나 맨손 뽑기 등으로 뿌리까지 완전히 없애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즉시 신속하게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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