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vs"경제 활성화"…광양 알루미늄 입주 찬반 논란
'입주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돌파…지역 상공인은 '입주 환영'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미세먼지 유발 논란으로 촉발된 전남 광양 알루미늄 공장의 세풍산단 입주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7일 오후 2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 글에는 20만992명이 동의했다.
광양 알루미늄 공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달 22일 첫 글이 올라온 이후 보름여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했다.
공장 입주에 반대하는 이들은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서면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풍산단에 광양 알루미늄 입주를 추진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판재와 호일공장"이라며 "오염이 생기는 제련과 정련 공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3일 주민설명회를 연 데 이어 4일에는 광양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역 환경단체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6일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세풍산단 인근 주민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어 환경오염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주민의 우려와 달리 지역 상공인들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 유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광양상공회의소와 소상공인의 모임인 광양상공인회는 최근 광양읍 인동 로터리에 광양 알루미늄 유치를 환영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게시했다.
지역 상공인들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 유치로 고용이 창출되고 세풍산단이 활성화되면 결국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광양상공회의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환영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환경단체는 광양 알루미늄이 공해를 유발하는 제련 과정이 없지만, 주민이 우려하는 만큼 정확한 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알루미늄을 압연하는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총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요구 사항을 광양시나 경제자유구역청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공장이 안전하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시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광양 알루미늄 유치는 고용 창출과 광양항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중국 밍타이 그룹은 광양 세풍산단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천644㎡ 규모의 알루미늄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주민과 관련 업계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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