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관광 성수기 맞아 홍콩서 '빛의 축제' 개막

입력 2018-12-07 14:23
겨울철 관광 성수기 맞아 홍콩서 '빛의 축제' 개막

'레이저 쇼·대형 크리스마스트리·아트 디스플레이' 등 관광객 맞아

12월 31일 자정엔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형 불꽃놀이 펼쳐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선선한 날씨에 각종 명품 브랜드 할인 행사가 펼쳐져 홍콩의 최대 관광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을 맞아 홍콩 시내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홍콩관광청은 내년 2월 24일까지 홍콩을 찾는 관광객에게 각종 볼거리를 선사할 '2018 홍콩 펄스 라이트 페스티벌'(Pulse Light Festival)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매일 저녁 8시 홍콩 빅토리아 하버 인근에서는 홍콩 섬의 밤을 빛과 소리로 장식하는 세계적인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진다.

2004년 시작한 이 레이저 쇼는 지난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14년 만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쇼가 펼쳐지는 10여 분 동안 홍콩의 무채색 빌딩들은 제각기 개성을 지닌 악기로 변신하게 된다.

HSBC 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에 둘러싸인 스태추 스퀘어(Statue Square)에는 거대한 '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다.

12월 초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 점화식을 한 후, 화려한 조명과 섬세한 장식물로 꾸며진 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대형 쇼핑몰들이 경쟁하듯 선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놓치기 아쉽다.

홍콩 센트럴의 IFC 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하는 12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하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구도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식물을 뽐내는 이 트리는 현대미술 작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침사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 헤리티지' 광장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클래식한 풍모로 관광객의 인기를 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이 올해 겨울을 환하게 밝힐 조명 관련 설치품을 빅토리아 하버 곳곳에 선보이는 '국제 라이트 아트 디스플레이'(International Light Art Display)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각종 라이트 페스티벌에서 공개됐던 최고의 작품들과 홍콩 현지 예술가들이 홍콩을 주제로 삼아 제작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빛의 축제는 한 해를 보내는 12월 31일 자정을 맞는 순간 정점을 이룬다.

대표적 랜드마크와 마천루들이 참여하는 레이저 쇼와 함께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지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침사추이에서는 '스타의 거리', 센트럴에서는 하버 프런트 일대가 이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세계 최고의 야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홍콩의 야경을 즐길 방법도 여러 가지다.

홍콩 섬에서 가장 높은 빅토리아 피크에서는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홍콩의 명물 '피크 트램'에 오르거나 센트럴 역에서 15c 오픈 버스를 타면 된다.

도시의 현란한 야경을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나이트 투어 버스'도 타볼 만하다. 탑승 시각과 노선 등 자세한 정보는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이트 크루즈를 타면 카오룽 반도와 빅토리아 하버 양쪽으로 늘어선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디너 크루즈'는 레이저 쇼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되며, 저녁 뷔페가 제공된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12월은 각종 명품 브랜드의 할인 행사가 펼쳐지는 만큼 시내 곳곳의 쇼핑몰에서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며 "센트럴 소호 거리나 몽콕 야시장에서 홍콩의 진정한 정취를 느끼는 것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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