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 도루묵 불법 포획…어획량 10% 사라진다

입력 2018-12-07 12:16
산란기 도루묵 불법 포획…어획량 10% 사라진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겨울철 산란을 위해 항구 주변으로 몰리는 도루묵을 주민들이 통발 등으로 대량 포획하는 바람에 어렵게 회복한 자원량이 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17년 산란기에 동해안 항구 주변에 설치된 통발을 표본 추출해 어획량을 산출한 결과 540t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도루묵 암컷 1마리가 낳는 알이 약 600∼2천개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자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도루묵은 산란기인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떼를 지어 육지에서 10m 이내 얕은 바다로 이동해 항구 주변 해조류에 알을 덩어리로 부착하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이용해 항구 주변 주민들이나 관광객 등이 통발 등을 이용해 대량으로 잡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도루묵이 알을 낳기도 전에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포획이 계속되면 자원량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2006년부터 도루묵을 수산자원회복 대상 종으로 지정해 과학적인 자원조사와 관리로 자원량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도루묵 자원회복을 위해 강원도 연안 23곳 산란보호구역 지정, 산란을 위한 해조림 조성, 포획금지 체장 상향조정 등 다양한 자원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도루묵 어획량은 1971년 2만2천837톤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00년대 중반에는 2천t 안팎으로 줄었다가 최근에는 5천∼7천t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항구 주변 통발 표본추출로 확인된 불법 포획 도루묵이 540t이므로 도루묵 어획량의 10% 가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도루묵은 많은 예산과 인력, 정부·지자체·어업인의 노력으로 어렵게 자원회복에 성공한 대표적인 어종"이라며 "적어도 산란기만큼은 무분별한 포획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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