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국가적 재난…피해자 전원 보상해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합, 청와대 앞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국가재난으로 인정하고 피해자 전원에게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합,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글로벌 에코넷 등은 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연합 김미란 공동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숨지고 신체·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공식적인 참사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다수 사망자와 피해자를 배제하는 비인간적인 단계규정을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은 영리추구에 눈이 먼 기업이 독성 화학물질을 생산·공급해 6천2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한 사회적 대참사·대재난"이라며 "정부는 법 제정·개정을 통해 적합한 피해배상과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 단체는 "가습기 살균제 노출이 확인된 사람에게서 살균제와 관련성이 추정되는 질환 또는 유사질환 등이 나타나는 경우, 가해 기업이 반증하지 못하는 한 살균제와 건강손상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도록 관련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 살인기업처벌법, 집단소송제 등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매주 월요일 청와대 앞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들을 모아 낭독한 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