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녹차족욕·별관찰…호젓한 전남마을서 겨울낭만을
전북 40개 박물관·미술관에서는 전라도 1천년 역사 전시 '오지고 푸지네'
(광주·전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눈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는 8∼9일 전남 보성의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호젓하게 겨울 낭만을 즐기고, 전라도 1천년 역사를 전시한 40여개 미술관·박물관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따뜻한 녹차 족욕·별자리 탐험…겨울 낭만 가득한 농촌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이번 주말에는 전남도가 추천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인 보성 다향울림촌과 장성 별내리마을에서 겨울 낭만을 만끽해보자.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 근처에 자리한 다향울림촌은 득량만권역 활성화 센터를 갖추고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행사와 숙박을 제공한다.
센터 1층에는 녹차 체험시설과 따뜻한 차로 족욕을 즐기는 체험장이 있다.
2층과 3층은 모든 객실이 바다가 바라보이는 숙박시설이다.
서편제 보성소리의 역사와 맥을 잇는 판소리성지, 수령 200∼400년 팽나무 18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전일리 팽나무숲, 보성차밭, 벌교갯벌 등 가볼 만한 여행지가 주변에 가득하다.
장성 별내리마을은 전남과 전북 경계인 북하면에 위치한다.
백양사·남창계곡·입암산성·내장산 국립공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품고 있어 4계절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내장사에서 출발해 원적암·사랑의 다리 등을 거쳐 일주문에 다다르는 1시간 30분가량의 탐방코스인 남창골 자연관찰로는 완만한 경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별내리마을은 별을 관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곳으로, 도심에서는 즐기기 힘든 천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체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찾고 행성을 관측할 수 있어 농촌 자연과 더불어 도시민의 감성을 자극한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다향울림촌과 별내리마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험·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예약하는 편이 좋다.
◇ 전라도 천년 특별전…'오지고 푸진 전북'
전라도 정도 1천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특별전 '오지고 푸진 전북'이 9일까지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특별전은 전라도 탄생을 기념하고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지역 4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다.
매우 야무지고 실속 있다는 의미의 '오지다'와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의 '푸지다'라는 전라도 방언을 결합해 부제를 정했다.
전시는 '전라도의 탄생',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 '왕재(王才)를 지닌 땅',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 '국난극복의 주역', '변혁의 땅', '풍류의 고장' 섹션으로 구성됐다.
역대 왕조의 탄생과 멸망 과정에서 전북의 모습을 엿보고 조선말 의병·독립운동과 실학·동학농민운동 속 전북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익산 미륵사의 보살상 파편과 부안의 청자 화분·받침대,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 등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전북의 대표 유물 60점도 전시한다.
체험 행사로는 전북의 역사 속 인물과 사진을 촬영하는 '자랑스러운 전북인 포토존'과 전라도 방언을 배우는 '방언 한마당' 등이 마련돼 있다.
전라도라는 명칭은 고려 현종 9년(1018)에 호남지역 대표적인 곡창지대였던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전북과 전남, 광주 등은 전라도 탄생 1천년을 맞아 다양한 협력사업과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토요일에는 눈…주말 내내 추위
주말 동안 구름이 많고 토요일인 8일에는 눈이 오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추위가 찾아오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4∼-1도(평년 0.2∼3.1도), 낮 최고기온은 3∼4도(평년 9.1∼10.2도)를 보이겠다.
9일도 아침 최저 -3∼0도, 낮 최고 4∼5도로 전날처럼 춥겠다.
바다의 물결은 주말 내내 모든 해상에서 1∼3m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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