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잠정 합의…사우디 "시장 충격 원하지 않아"

입력 2018-12-07 02:23
OPEC, 감산 잠정 합의…사우디 "시장 충격 원하지 않아"

감산 규모 100만 배럴 안팎 예상…7일 러시아와 회의 후 발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에 잠정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논의한 가운데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는 합의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날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까지는 무언가 결론을 내기를 바란다"며 "비회원국도 동참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노골적으로 감산에 반대하면서 OPEC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그런 얘기를 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일일 100만 배럴 감산 규모가 적절할 것이며 시장에 충격을 주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OPEC의 좌장 격인 사우디는 10개 비회원 산유국까지 포함한 OPEC+에서 하루 1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이 가운데 30만 배럴을 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로 돌아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감산 계획 등을 논의한 뒤 7일 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우디가 제시한 30만 배럴 대신 15만 배럴 감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규모는 7일 확정될 전망이다.

노박 장관은 겨울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가 다른 산유국들보다 더 감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사우디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러시아가 사우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감산 규모는 시장의 예상처럼 100만 배럴 안팎이 될 전망이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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