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 막아라'…성남 분당 노후 열배관 긴급점검

입력 2018-12-06 22:14
'파열 막아라'…성남 분당 노후 열배관 긴급점검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고양시 온수관 파열사고의 원인이 배관 노후화로 지목된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6일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지역의 노후 열 배관 점검에 나섰다.



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점검반 2개 조(2인 1조)를 투입해 분당구 분당동과 탄천 일대 도로 지하에 매설된 열 배관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열 배관이 묻힌 땅속과 지표면 온도 등을 측정해 배관 파열 등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전국의 온수 배관 2천164㎞ 가운데 686㎞(32%)가 20년 이상 사용된 노후 배관이다.

이중 분당은 매설된 배관 248㎞의 77%에 달하는 191㎞가 20년 이상 사용돼 노후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 관계자는 "열 배관이 도로 밑에서 매설돼 있다 보니 태양 복사열 영향과 교통량이 적은 야간과 새벽 시간에 주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분당지역 열 배관의 상당수는 신도시 조성 초기인 1991∼1993년 매설됐다.

열 배관의 기대수명이 40∼50년인 점을 고려하면 분당지역 열 배관은 20년 더 사용할 수 있지만, 매설 지형 토질 여건과 국부적인 손상, 건설 초기 시공기술 부족 등의 영향으로 배관 파열과 누수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분당에서는 올해 두 번 열 배관이 파열됐다.

지난 2월 서현동 AK백화점 앞 도로에서, 3월엔 이매동 방아다리 사거리 부근에서 도로 아래 열 배관이 파손돼 일대 상가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14년에도 2월 이매동·3월 서현동·11월 금곡동 등 세 차례 열 배관 파열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난방과 온수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집중됐다.

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 점검팀 관계자는 "난방과 온수 수요가 많은 동절기(11월 중순∼4월 중순)에는 취약구간을 중심으로 수시점검을 하고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긴급보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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