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유엔 시리아회담 성과 제로…러 주도 협상서 진전"

입력 2018-12-06 18:37
터키 외무 "유엔 시리아회담 성과 제로…러 주도 협상서 진전"

"아스타나 회담 중단 원한다" 美특사 제안 일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협상을 중단하고 유엔 회담에 집중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터키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5일(브뤼셀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네바(유엔 주도 시리아 회담)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가 제기한 안건에 대해 아무 조처도 이행된 게 없다"고 말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국제적 정당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우리는 아스타나 회담이나 소치 회담으로 제네바 회담을 대체하려 한 적이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유엔 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공전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일부 위반 사례도 있지만 휴전이 유지되고, 정치 절차가 논의되고, 헌법위원회(개헌위원회) 협의가 진행되는 등 시리아 사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면 이는 아스타나와 소치 회담 덕분"이라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강조했다.

아스타나·소치 회담 중단 의도를 드러낸 미국의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 담당 특사의 발언에 관해 차우쇼을루 장관은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5일 터키에 도착한 제프리 특사는 14일까지 터키·요르단 정부와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3일 제프리 특사는 워싱턴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정부의 시각은 '이제 아스타나 회담을 끝내자'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유엔 회담을 대체하려는 아스타나 회담을 중단하도록 유엔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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