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비중 줄었지만…전통시장 발길은 더 끊겼다
식품 소비 행태 조사…대형 할인점이 여전히 1위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우리나라 소비자가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로 대형 할인점의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통시장은 훨씬 더 큰 폭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가구 내 식품 주 구매자, 성인, 청소년 가구원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식품을 주로 사는 장소로는 대형 할인점이 35.6%로 여전히 비중이 가장 컸다. 대형 할인점 비중은 2015년 31.5%, 2016년 33.7%, 지난해 36.4% 등으로 계속 증가하다 올해 0.8%포인트 내려갔다.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산다는 가구도 32.2%로 비교적 높았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은 올해 16.5%로 조사돼 지난해 11.0%보다 5.5%포인트나 올라갔다.
반면, 재래시장에서 식품을 산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 이용자는 2015년 29.2%에서 2016년 24.8%, 지난해 21.2%, 올해 14.1%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7.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연구원은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사는 비중은 늘어났고, 재래시장의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지난해에는 소비자가 '맛'과 '소포장'을 선호했다면, 올해 소비자들은 가격에 조금 더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36.8%가 온라인으로 식품을 산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7.6%는 모바일로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기능성 식품을 사는 가구의 비중이 늘어났다.
응답자 중 채소·과일·우유는 주 1회 구매한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계란·생선·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은 2주일에 한 번 산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일주일과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0.23회 소폭 감소해 12.2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가구의 63%는 일평균 500g 미만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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