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기업 적극 지원 방침 천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지난달 지방선거 참패 이후 대만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천명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만 일간지 왕보(旺報)는 왕양(汪洋)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지난 4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린 양안 기업가 고위급회의 개막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왕 정협 주석은 축사에서 양안 경제협력의 안정적 발전 흐름, 양안 경제의 상호보완적 국면, 대만 기업인에게 제공하는 우수한 서비스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3불변'(不變) 정책을 제시했다.
그의 발언은 독립추구 성향의 대만 민진당이 지난달 24일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나온 것이다.
왕 정협 주석은 또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유행하지만, 외부변화에 덜 민감한 중국 경제와 대만 기업 기술 등의 상호보완으로 양안 경제의 안정적 발전이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978년 중국 제5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통과된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고대만동포서'(中華人民共和國全國人民代表大會常務委員會告台灣同胞書)를 거론하며 중국 통일 실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고대만동포서는 중국 정부가 1958년 10월 6일 처음으로 대만 해방을 요지로 발표한 뒤 1979년 1월 1일까지 5차례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대만을 향해 중국 통일은 대세이며 동포들이 바라는 바이기 때문에 분열 국면을 하루속히 종식해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 하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의 실현과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샤오완창(蕭萬長) 대만 측 공동이사장도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내 대만 기업인을 지원하는 제도 설립의 가속화, 양안 기업 합작 프로젝트의 추진,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합작 촉진, 서비스업 확대 발전,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양안 협력범위 확장 등을 제시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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