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050년까지 탄소배출 90% 감축…전기는 100% 재생 추진

입력 2018-12-06 11:46
스페인, 2050년까지 탄소배출 90% 감축…전기는 100% 재생 추진

2040년 이후 휘발유·디젤차 판매 금지…FT "의회 반대 부딪힐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스페인 정부가 2050년까지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탄소배출량을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새로운 계획을 내놨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법'이라는 이름의 이 계획은 휘발유와 디젤 차량 신규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해 2040년 이후에는 전기차나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자동차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스페인 영해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 허가를 더는 내주지 않고 2040년까지 모든 시추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간 3천M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레사 리베라 생태적 전환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6월 출범한 스페인 새 정부는 스페인 경제를 '탈(脫) 탄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베라 장관은 "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포르투갈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앞서 기후변화 과학자들이 예고했던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유럽의 기온이 올라가고 물이 부족해지면서 스페인의 일부 농지도 사막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좀 더 점진적인 전환을 바라는 이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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