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리스크는 무역전쟁·포퓰리즘·브렉시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진단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내년 세계 경제에 최대 정치적 리스크로 미·중 무역 전쟁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꼽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휴전 합의에도 양국 갈등은 장기간 경제 냉전의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포인트 깎여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이탈리아의 재정확대 예산안이 지목됐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반이민 동맹으로 이뤄진 연정 내 긴장감이 커진 만큼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전후로 연정이 붕괴할 수 있고 이 경우 이탈리아는 정치적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에는 이탈리아 정부의 운명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의 예산안을 규제할 능력을 유지할지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퓰리즘 득세는 여전히 세계 경제에 리스크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GDP에서 포퓰리즘이 집권한 민주주의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영국 의회에서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브렉시트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일 때 영국 GDP는 EU 잔류 시와 비교해 2030년까지 7%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감세와 재정확대를 바탕으로 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트럼프 행정부나 대선 캠페인, 트럼프 가족 기업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밖에 아르헨티나와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들에서 내년 치러질 선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 변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둘러싼 역학관계도 세계 경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블룸버그는 개별국가를 둘러싼 리스크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포함한 테러리즘이 경제에 또 하나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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