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주민들 "스리랑카 사원 건립 반대…소음·교통혼잡 우려"

입력 2018-12-06 11:09
아산 주민들 "스리랑카 사원 건립 반대…소음·교통혼잡 우려"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정리 일대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서 추진되는 스리랑카 사원(마하위하라)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마을 주민 30여명은 지난 1일과 5일 공사 현장을 가로막고 '주민 대표단과 건축중단 약속하고 갑작스러운 공사 재개, 스님은 마을과의 약속은 안 지켜도 됩니까?'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공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종교시설이 들어서면 불법 체류자나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몰려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치안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종교활동 중 발생하는 확성기 소음 등으로 생활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국환(67) 이장은 "사원 측은 지난 9월 주민이 반대할 경우 2년간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동의 없이는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사원 건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를 반려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일부 스리랑카인은 음봉면 신정리 999㎡의 터에 건물면적 185㎡ 규모의 종교 집회장(명상센터) 2채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4월 아산시에 건축허가 신고를 했다.

해당 시설은 국내 거주 5천여명의 스리랑카 노동자와 유학생의 신행(信行)과 만남의 장소로, 2014년 경기도 평택에 세워진 포교도량을 이전, 확대해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월 기초시설 공사를 마친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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