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입소문 힘'…관객당 3.7개 영화 정보 검색(종합)

입력 2018-12-06 11:44
수정 2018-12-06 13:28
더 강해진 '입소문 힘'…관객당 3.7개 영화 정보 검색(종합)

CGV 올해 영화시장 키워드…입소문·팬덤·20대 관객 확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인터넷 관람 후기 등 평균 3.7개 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입소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CGV는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영화시장 결산과 내년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관객이 영화 관람 전 찾아보는 정보 수는 평균 3.7개였으며,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관람평(후기)은 예고편, 장르 및 줄거리, 감독(주연배우)과 함께 가장 신뢰하는 정보로 꼽혔다. 관람객 평점, 주변 지인 평가도 비교적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부정적인 입소문이 나면 관람을 포기한다는 비율은 평균 33%에 달했다. CGV가 지난 10월 회원 1천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연령이 낮고 연간 5회 이하 극장을 방문하는 '라이트 유저'일수록 영화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이제 배우, 감독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입소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급사 입장에서는 입소문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은 입소문 덕분에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CGV는 입소문과 함께 팬덤 문화도 올해 영화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달 이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 중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50대에게 호응을 얻다가 젊은 세대로까지 팬덤이 확대됐다. 재관람률은 8.0%에 달했다.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흥행도 팬덤이 만들어낸 결과다. 개봉 12일 만에 30만명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재관람률은 10.5%로, 10만명 이상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영화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산업의 근간으로 꼽히는 20대 관람객 증가다. 25∼29세대 비중은 2013년 18%에서 올해 22%로 증가했다.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의 경우 20대 관객 비중이 40%가 넘었다. 20대가 즐길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고, 극장들이 20대를 겨냥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올해 전체 관객은 11월 말 기준 약 1억9천4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못미치는 수준에서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 비중은 11월까지 한국영화가 51%로, 외화를 앞섰다.

CGV는 내년 키워드로 '헤비 유저'와 '워라밸 흐름 확산'을 꼽았다. 연간 14회 이상 극장을 방문하는 헤비 유저는 CGV 회원 가운데 27% 이상을 차지한다.

이승원 담당은 "내년에 '캡틴 마블' 등 다수 대작이 개봉을 앞둬 헤비 유저를 중심으로 관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하기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 관객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기 시작한 10월 이후부터는 주중 저녁 시간 관람객 비중이 작년 24.3%에서 올해 26.8%로 2.5%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최병환 CJ CGV 대표는 "한국은 5년째 관객이 2억1천명 선에서 횡보 중이며 연평균 1인당 관람횟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4.2회로, 더는 관객이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세계 영화시장은 대형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미디어 소비시장을 흔드는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현재 세계 5위 수준인 한국 영화시장 위상을 어떻게 강화할지 시장 참가자들 및 파트너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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