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당선인 "연금개혁 내년 상반기 추진할 것"
집권후 첫 시험대 될 듯…연방의회서 지지 기반 확보할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연금개혁을 내년 상반기 중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연방의회에서 연금개혁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취임 후 곧바로 주요 정당 지도부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달에 연금개혁안을 처리하지는 못하겠지만, 상반기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면서 연금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관련 법안을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연금개혁 문제는 새해 1월 1일 출범하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금개혁안이 무난히 연방의회를 통과하면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임기 초부터 정치력을 의심받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안은 연방의회에 넘겨졌으나 대선 일정 등을 이유로 표결이 미뤄졌다.
보우소나루 당선인 진영에서는 테메르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을 수정·보완해 새로운 연금개혁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가 새로운 연금개혁안을 만들더라도 이를 통과시키려면 연방의회에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새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정무장관을 맡을 오닉스 로렌조니 연방하원의원은 연방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최대 350명이 친(親) 보우소나루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연방상원에서는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40명이 보우소나루에게 우호적이라고 로렌조니 내정자는 말했다.
그러나 유력 정당들이 보우소나루 당선인 지지 입장이나 야권연대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연방의회의 판세가 어떻게 짜일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재정적자 완화와 투자등급 회복을 위해서는 연금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금개혁이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재정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연금개혁안이 내년 상반기에 연방의회를 통과해야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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