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달리며 숙식…남북 공동조사단이 함께한 5박 6일

입력 2018-12-05 19:40
수정 2018-12-05 20:15
경의선 달리며 숙식…남북 공동조사단이 함께한 5박 6일

남북, 순서 정해 식당칸서 식사…청천강 교량선 빗길 함께 걸으며 조사



(파주·서울=연합뉴스) 경의선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잘 다녀왔습니다."

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 구간을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달리며 철도 상태를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선로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5박 6일을 함께 보낸 남북 공동조사단의 분위기는 대체로 좋았다는 전언이다.

한 조사단원은 귀환 후 '피곤하시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주 편히 잘 다녀왔다"고 답했다.

이번에 경의선 조사를 위해 북측으로 올라간 남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제외하고 6량으로, 여기에 북측 기관차와 열차 5량이 연결돼 총 11량이 함께 움직였다.

경의선 조사에 참여할 북측 열차는 당초 3량으로 알려졌으나 조금 늘어난 것이다.

남측 철도차량은 단원들을 위한 각종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은 물론 주방과 샤워실, '캡슐' 형태의 침대칸 등을 구비했다. 여기에 북한은 식당칸 열차를 마련했다.

아침에 북측이 먼저 식당칸을 쓰면 남측이 뒤이어 아침을 먹고, 점심은 반대로 하는 등의 방식으로 번갈아 이용했는데, "연락관들이 합의해서 큰 불편 없이 했다"고 조사단 측은 전했다.

조사단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어려웠던 구간'으로 청천강 교량 조사를 꼽았다.

청천강을 지날 때 비가 내려서 교량이 미끄러웠는데, 거의 800m 길이의 교량을 남북 조사단원들이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 논의를 하며 상태를 살펴봤다는 것이다.

남측 조사단원들이 가지고 간 휴대용 기기로 터널 등 현지 구조물 상태를 체크해 북측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공동조사단 열차는 시속 20∼6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단 측은 분석했다. 개성∼평양 구간은 좀 더 느리고 평양에서부터 북쪽으로 신의주까지 구간은 다소 빨랐다는 전언이다.

이는 평양 이북 구간이 중국 베이징까지의 국제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은 북한에서도 철도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의선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12월 실시된 현지 조사에서 확인한 수준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일 과장은 "전반적으로 과거에 한번 갔을 때보다 나아진 것은 없고, 그렇게 썩 더 나빠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kimhyoj@yna.co.kr

南조사단, 北경의선 400㎞ 공동조사 마치고 귀환…"내실있게 조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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