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비난 여론에 시위로 구속된 그린피스 회원들 석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슬로바키아 탄광업체에서 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됐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 12명이 풀려났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슬로바키아 검찰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피스 회원들의 구속이 불법적 조치였다면서 석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야로미르 치르나르 검찰총장은 "12명 모두 석방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들은 보석도 허가되지 않는 등 불법적으로 구금됐다"고 말했다.
벨기에와 체코, 핀란드, 독일, 슬로바키아 국적의 그린피스 회원 15명은 지난달 28일 슬로바키아의 유일한 탄광업체 HBP의 타워에 올라가 '석탄의 시대를 멈춰라'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들 중 3명은 풀려났지만 12명에 대해서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한 보석도 허가하지 않았다.
HBP는 몇 시간 동안 사업장 설비 가동이 중단돼 지하에 있는 광부 342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환경 운동가들을 비난했다.
이례적으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무더기 구속되자 슬로바키아에서는 3일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도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검찰과 법원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성명에서 "환경운동 활동가들을 어떻게 범죄자로 판단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을 구속한 검찰과 법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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