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부모 단체 "잇단 물의 사립고 법인에 임시이사 파견해야"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대전 학부모 단체들이 최근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와 시험문제 유출 의혹 등이 불거진 사립고 법인에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대전 학부모연대와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대전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등은 5일 "이 학교는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에게 거의 민폐 수준"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학교는 지난 9월 중순 교직원 70% 이상의 인사와 급여 기록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가 하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감독과 선배에 의한 야구부 학생 폭행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줬다"며 "지난달에는 1천만원이 넘는 공금횡령 비리가 감사에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또 "현 이사장의 조카인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제자 간 부적절한 관계와 시험문제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심각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 심각한 것은 학교 운영 파행이 거듭되는데도 교육청이 뒷북치기 감사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사립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는 교육감은 해당 학교 법인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등 분명하고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만도 이 학교에 18억1천900만원의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하고도 학교 운영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 것은 교육감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법정 부담금마저 0.1%인 39만1천원에 불과한 이 학교는 지금까지 밝혀진 사안만으로도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학교 경영자는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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