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시장 잠식"…광양 알루미늄 중국공장 반대 '심화'
청와대 국민청원 19만5천명 돌파…국내 업체도 '반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련 과정 없어 환경오염과 무관"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미세먼지 유발과 국내 시장 잠식 논란으로 촉발된 전남 광양 알루미늄 공장의 세풍산단 입주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오후 5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 글에는 19만5천644명이 참여해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참여)을 불과 5천여명 남겨두고 있다.
세풍산단에 광양 알루미늄 공장 입주를 추진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미세먼지 유발 논란이 일자 주민설명회를 열어 환경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명에 나섰으나 반발 여론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광양 알루미늄은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제련과 정련 공정이 없는 판재와 호일 공장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제조 과정에서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쓰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환경 문제나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아무런 검증 없이 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며 "전혀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본의 공장이 들어서면 '국내 업계를 잠식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90%는 수출하고 10%는 내수용"이라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비철금속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10%만 내수를 한다고 해도 생산품목이 국내 업체와 대부분 겹쳐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며 "생산 확대 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기업은 시장이 잠식당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주민설명회에 이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4일에는 광양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역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6일 오전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세풍산단 인근 주민을 초청해 설명회를 연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광양 알루미늄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가치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공장이 들어서면 3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밍타이 그룹은 광양 세풍산단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천644㎡ 규모의 알루미늄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주민과 관련 업계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