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단 하천 생태 복원에 민·관 힘 모은다

입력 2018-12-05 14:52
포항철강산단 하천 생태 복원에 민·관 힘 모은다

형산당 지류 구무·공단천 퇴적물 준설, 기업 배출 감축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 하천 생태 복원에 민·관이 힘을 모은다.

경북도는 5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포항시, 시의회, 대구지방환경청, 포항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등과 '포항산단 생태복원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북동부환경기술인협회 등 기업·민간단체도 참여했다.

기관·단체는 내년부터 포항철강산단 인근의 구무천과 공단천 퇴적물을 준설하고 환경오염 예방과 하천 생태계 복원에 힘쓰기로 했다.

구무천과 공단천은 오랫동안 오염물질이 쌓여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북 녹색환경지원센터의 오염도 조사에서 형산강 지류인 구무천 퇴적물에서 수은이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 배가 넘는 916㎎/㎏, 구무천과 형산강 합류 지점에서는 1등급 기준의 2천 배인 148㎎/㎏이 검출됐다.

또 조사대상 23곳이 모두 1등급 기준치를 초과했고 17개 지점은 중·장기 관리가 필요한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입주기업은 친환경공단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에 나서고 하천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하기로 했다.

시민단체와 경제단체는 기업체와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산업단지 주변 환경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김호섭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내년부터 구무천 생태하천복원, 완충저류시설 설치, 철강공단 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오염 예방 및 친환경 공단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한다"며 "기업은 예방적 투자와 자발적 오염감축 등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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