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땅속 배관 터져 52∼54℃ 온천수 '콸콸'(종합)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도로 통제하고 7시간 만에 복구 완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에서 땅속에 설치된 온천수 관로가 파손되면서 온천수가 도로 위로 분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모 호텔 앞 도로 위로 온천수가 쏟아져 나왔다.
52∼54도의 뜨거운 물이 흘러나왔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현장을 지나가던 주민이 도로에서 하얀 김이 나는 물이 계속 흘러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곳에는 지하 50m에 있는 온천수를 끌어 올려 해운대구 중1동과 우1동 지역 목욕탕과 사우나, 호텔 등 9곳에 공급하는 관로가 매설돼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해운대수도사업소는 "해운대에 공급하는 온천수는 52∼54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명사고가 발생한 고양 난방 배관은 고압이지만 해운대 온천수는 자연수압으로 보내 누수가 되더라도 도로 일부만 파손될 뿐 화상 위험은 적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흘러내리는 온천수를 만져보니 뜨겁지는 않았다"며 "만일을 위해 현장 접근을 차단하고 교통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해운대수도사업소는 편도 2차선 도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사고 7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 10분 복구를 완료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누수된 관로는 2012년 매설됐으나 온천수에 염분이 포함돼 부식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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